Blizzard Entertainment의 Senior Software Engineer, 정원희

Socal K-Group Member Interview는 그룹 안에 계신 분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는 컨텐츠 입니다. 이번에 모신 분은 Blizzard Entertainment에서 Senior Software Engineer로 근무하고 계시는 정원희님 이십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Blizzard Entertainment에서 Senior Software Engineer로 일하고 있는 정원희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있는 편이라 얇고 넓은 지식 탐구를 즐기며, 틈틈히 가족들과 로드트립/하이킹을 다닙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고, 이 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배틀넷 부서에서 다양한 이커머스/결제/인게임 소액결제를 담당하는 많은 팀들을 서포트하고, 공용 인프라나 빌드 파이프라인을 관리/업데이트 하는 등 특별한 프로덕트 혹은 피쳐가 없이 배틀넷 내부의 여러 팀들을, 그리고 프로덕트를 만드는 팀과 인프라를 운영 관리하는 SRE들 사이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RPC, 인증, 로깅,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쳐 지원, 데이터베이스 변경 및 배포, 자바/스프링 기반 미들웨어 관리 및 배포 관리, 공통 라이브러리 구현 및 지원, 클라우드 환경 이전 등등 중요하지만 어느 특정 팀이 맡기에는 애매한 그러한 것들을 죄다 처리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실시간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환경에서 기술적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은 팀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해봅니다. 하나의 프로덕트만 계속 만져야 하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지금 제가 있는 팀에서는 늘 새로운 기술적 도전과제들이 제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팀에서 지금 7년 넘게 근무를 하고 있는데 아마 그러한 점이 매력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컴퓨터공학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거의 25년 정도를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개발자 혹은 지금 하는 일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뭔가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할 내용은 없는 것 같고요, 지금 제 나이또래 정도의 분들 중 개발자 직업을 갖고 있는 수많은 다른분들과 비슷하게

  1. 우연한 기회로 일찍 컴퓨터에 노출되어서 (애플 2, MSX, 등등)

  2. 계속 어찌어찌 하다보니 대학갈때가 되었고

  3. 특별히 컴퓨터쪽 말고는 대학교 학과를 선택할 때 적성이나 관심분야가 없어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4. 하다보니 잘 하게 되고 잘 하게 되니 또 취업도 잘 되서

개발자 커리어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커리어에서 인상 깊었던(챌린지, 프로젝트, 인터뷰등)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나름 오랫동안 하나의 커리어패스를 따라오다 보니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있어서 뭘 언급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굵직하게만 몇개 언급해 보자면 30대 중반에 한국에서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아내랑 같이 미국행 을 결심한 것, 2018년 늦은 나이에 UIUC CS 대학원에 입학해서 낮에는 풀타임과 육아, 그리고 밤에는 카페인의 힘을 빌려 주경야독하며 2년만에 컴싸 학위 취득을 한 것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여기에 글로 쓰기에는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이 지금 AI의 거대한 영향을 받고 있기에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저 역시 제 앞날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론적인 이야기를 드리자면, 너무 눈앞에 보이는 쉬운 것들에만 현혹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진입장벽이 높고, 러닝 커브가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익히는 데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큰 경쟁력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남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인 경우가 많죠.

백엔드나 인프라 개발/운영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동작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 영역입니다.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데이터가 어디에서 흘러와 어디로 가는지를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기술적으로는 클라우드 인프라, 메시징 시스템, 인증 방식 등 다양한 개념을 두루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실무에서는 단순히 "동작하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잘 동작하는 것"을 만드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요즘은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 노코드 개발, 그리고 MVP 개발에 집중된 방식이 트렌드처럼 퍼져 있는데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설계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능력을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현재의 구현을 의심하고 개선방안을 생각하되, 또 한편으로는 오버엔지니어링을 피하고 현실의 시간과 리소스를 고려해서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하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소프트 스킬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 역량은 당연히 갖춰야 하는 기본이고, 연차가 쌓일수록 사람과의 협업, 관계 조율 능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혼자서 다 해내는 One Man Army가 되기보다는, 팀과 함께 성장하며 윈윈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의미 있는 커리어를 만드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커리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싶나요?

미국 대학교로 재입학 혹은 편입준비를 할 것 같습니다 :)


퇴근 후나 주말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요즘 관심있게 보시는 넷플릭스나 취미 생활 같은거 있으실까요?

딸아이 수영팀 원정경기 응원이나 1박2일 여행/캠핑 등등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주말저녁이나 평일 저녁에 가족들이 잠든 다음에는 관심있게 봐뒀던 신기술들에 대해 팔로우업을 해보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동네 gym 에 가서 수영이나 간단한 웨이트를 하고 옵니다.

요즘은 한참 SUNO 라는 작곡 AI 서비스에 빠져 있습니다. 당연히 유료결제를 했고요 일주일에 서너곡 정도씩 새로운 곡을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발라드나 최신 KPOP, 그루브 가득한 재즈나 매운맛 가득한 랩/힙합 같은것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재밌게 읽으신 책이나 유튜브 채널이 있으신가요?

그러고보니 근래에 책을 읽은 게 없는거 같네요. 유튜브 채널은 워낙 다양하게 봐서 굳이 딱 한 채널을 언급하긴 그런데 최근에는 AI서비스에 대해 소개해주는 채널들을 많이 봅니다. 하도 많은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나와서 그걸 일일이 다 해볼 시간과 구독료는 없고, AI를 다루는 채널들에서 소개하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보고 그 중에 흥미가 가는 것들은 직접 사용해보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Socal은 처음에 어떻게 알고 들어오시게 되었나요? 

창립멤버인 태현님이 에전에 블리자드에서 근무할때 태현님의 소개로 알게되었고 그 이후로 대학생 멘토링 등 프로그램에 몇번 참여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고 난 이후에 매주 금요일마다 온라인 드링크업을 했었는데 사실상 그때 많은 소캘 운영진분들 및 회원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SoCal K-Group 운영진 및 멤버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드링크업 LA에서 하면 너무 멀어요 ㅠㅠ

Linkedin 공유 부탁드립니다.
http://linkedin.com/in/wonhe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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