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ural Designer, 조원희님
Socal K-Group Member Interview는 그룹 안에 계신 분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는 컨텐츠 입니다. 이번에 모신 분은 Architectural Designer로 일하고 계시는 조원희님입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간과 디자인으로 소통하는 프리랜서 건축 디자이너 조원희입니다. 2015년도에 처음 엘에이 아트디스트릭트에 도착해 SCI-Arc라는 건축 전문 대학교에서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건축 디자인을 전공한 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건축 및 인테리어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왔고, 사업에도 관심이 많아 틈틈이 가이드 건축 여행 프로그램 기획이나 김밥 프랜차이즈 브랜드 창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도 활동해왔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시야를 넓혀 전공인 건축 디자인 뿐만 아니라 브랜딩, 가구, 인테리어 디자인, 행사 기획, 여행 가이드, 통역사, 예술 전시회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뿜어내며 프리랜서 N잡러로 활동하고 있어요. :D
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고 그런 제 역할이 좋습니다. 디자인이라는 제 메인 스킬이자 강력한 소통의 창구로 사람과 사람이, 또 사람과 아이디어가 연결될 수 있다고 믿으며, 오늘도 저는 그 가능성을 찾아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고, 이 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현재 메인으로는 프리랜서 건축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벌써 5년차가 되었네요! 이외에도 여러 부업들이 많지만, 제가 10살일 때부터 항상 제 꿈은 건축가였어요. 어릴 때 이사를 많이 다녀서 집에 아파트 팜플렛이 많았는데, 티비장 서랍에 잘 정리되어 있는 팜플렛들을 굳이 거실 바닥에 널브러뜨리고는 거기에 나온 아파트 평면도나 3D 다이어그램들을 유심히 보면서 앞으로 지어질 멋진 아파트들의 내부를 1인칭 시점으로 둘러보는 상상을 자주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간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높아졌고, 혼자서 평면도를 그려보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상상 속의 건축물을 스케치하기도 했었죠.
제가 제 꿈을 정했던 그 날도 아파트 단지 놀이터 모래밭에서 아파트 유닛 평면도를 그리고 있었는데, 문득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벌떡 일어나서 '나는 건축가가 되어야지'라고 다짐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뒤로 차근차근 좋아하는 거 하면서 공부하고 유학 준비도 하고 하다보니 건축으로 미국 대학에 올 수 있었고, 또 제 성격과 적성에도 잘 맞아서 실무를 접한 뒤로도 천직처럼 즐기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업계에 대한 불만도 여느 사람들처럼 많지만, 운이 좋게 제가 좋아하면서도 잘 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잘 견디고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장기적인 미래에는 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건축 디자인 사무소와 더불어서,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 제 스킬들을 이용한 여러가지 일들을 접하고 시도 해보고 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저는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자 하는 것이 제 다음 인생 목표이자 사명이 되었네요. :)
커리어에서 인상 깊었던(챌린지, 프로젝트, 인터뷰등)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뜻 깊었던 일은 처음으로 제가 디자인한 공간에 직접 부모님을 모시고 가봤을 때가 아니었나 싶어요. 대학 졸업 후 처음 취직해서 리드 디자인을 맡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의 푸드코트 공간 한 켠을 새로 리뉴얼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기존에 그 공간은 미드 센츄리 아메리칸 컨셉으로 바처럼 구성된 구역이었어요. 햇볕이 잘 안드는 구석 공간인데다가 전반적인 컨셉까지 스틸로 구성된 어두운 분위기라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아서 결국 그 구역만 운영을 접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이유 때문에 클라이언트 측에서 새로 리뉴얼 할 때는 화사하게 꾸며달라는 요청을 주셔서, 식물원을 연상 시키는 유로피안 Sunroom을 컨셉으로 담쟁이 덩쿨을 이용한 플랜테리어와 흰색 매쉬를 메인 디자인 요소로 잡아 리뉴얼을 해드렸었습니다. 파티션 대신에 조화가 가득한 planter들로 구획을 나누었구요.
제가 미국에서 작업한 프로젝트다 보니 내내 컴퓨터 프로그램 화면으로만 보던 공간일 뿐이었는데, 2021년도에 출장으로 한국을 방문해서 드디어 직접 가볼 수 있었어요. 부모님을 모시고 제가 디자인한 그 호텔 푸드코트 공간으로 갔더니 제 렌더링이나 전달 받은 시공 사진보다 훨씬 아름답게 연출된 공간이 제 눈 앞에 딱 펼쳐지면서 진짜 감격스럽더라구요. 게다가 건축 디자이너로써의 첫 Built 프로젝트에 여태까지 절 서포트해주신 부모님을 모시고 간 건데, 거기에서 정말 사람들이 외식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하고 형용하기 어려운 기분이었습니다. 10살때부터 가져온 꿈이 이루어진 걸 피부로 느끼는 느낌이랄까요. 다른 공간보다도 제가 디자인한 그 구역이 더 화사해서 그런지 사람들도 유독 더 붐비는 걸 보니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제가 디자인한 식당에 친구들이나 가족을 모시고 간 적은 많지만, 그 때만큼의 전율은 다시느끼기 힘들 것 같아요. 앞으로도 열심히 성장해서 제가 디자인한 건축물에 발을 들이게 될 때까지 달려가 보려고 합니다!
인천 파라다이스 푸드코트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건축 뿐 아니라 전반적인 디자인 업계는 사실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루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커리어 초반에는 더더욱 그렇고,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고 조율해야하는 역할이니 만큼 디자인을 하는 "예술인"이 아닌 "서비스직종"이라고 생각해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도 많은 편이거든요. 게다가 건축은 여러 엔지니어, 벤더들과의 협업이 절대적으로 불가피한 직종이다보니 사람들과 교류하는 스킬도 필수적이죠. 그에 따른 어려움도 많고요.
먼저 본인이 이 직업에 잘맞을지 스스로를 분석해보시고, 현실적인 어려움과 제도적인 문제점들을 충분히 인지하시고도 정말 반드시 건축이나 인테리어 디자인을 꿈꾸신다면 그 때부턴 겁내실 것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 차근 해내고 언젠가 주어질 기회를 위해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게 멋진 멘토분들이 많았던 것처럼, 저도 항상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많은 창구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혹여나 제게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신다면, 얼마든지 말씀해주세요!
대학교 4학년 시절 Studio (실기) Final Review
만약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커리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싶나요?
대학생 때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그 당시에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언어적인 스킬을 좀 더 키웠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미리 스패니쉬를 공부했다면 스패니쉬 비율이 높은 현장 작업자분들과 더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었을 것 같고, 중국어를 공부했다면 현재 부동산 업계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분들과도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니까요. 미국엔 다양한 문화권이 살고 있는 만큼, 영어 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는 것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요즘 관심있게 보시는 넷플릭스나 취미 생활 같은거 있으실까요?
휴식 시간이 생기면 주로 전시회나 갤러리를 보러 갑니다. 제 창의력을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하이킹이나 댄스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해보려고 노력 중이고, 종종 특별한 일이 있으면 베이킹을 하는 것도 즐깁니다. 감성적인 날에는 자기 전에 시를 쓰기도 하고, 소설을 읽기도 합니다.
요즘엔 네트워킹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알아가고 친분을 쌓는 것도 좋아해서 파티를 열기도 하고, 행사 기획을 하기도 하고, 그냥 수다를 떨면서 네트워킹을 통해 친해진 분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올해 초부터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는데, 친한 작가님께서 달마다 진행하고 계시는 수채화 클래스를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채화를 하면서 물을 다루면 다룰 수록 힐링도 되고 마음이 더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으니 잡생각도 사라지고, 다 완성하고 나면 아주 뿌듯하기도 하고요.
물론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통해서 컨텐츠를 소비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활발하게 다양한 취미를 가꾸니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직접 디자인한 레스토랑 Iki Ramen에서의 한인여성 전문직모임 네트워킹
최근에 재밌게 읽으신 책이나 유튜브 채널이 있으신가요?
여러 책이나 유튜브 채널 등 많은 컨텐츠를 접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에 가장 관심있게 푹 빠져 보았던 건 "폭싹 속았수다" 라는 드라마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 같긴 한데, 저한테도 단연 인생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울고 웃고 감동과 위로를 받았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작 중에 '금명'이라는 주인공이 유복하지 못한 집안이지만 사랑받는 맏딸로 부모님의 열광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으며 좋은 대학도 가고, 유학도 가고, 사업도 해서 성공하는데, 동시에 맏딸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부모님께만 유독 서툴게 표현을 하거든요. 그런 금명이의 인생과 모습이 저와 겹쳐 보여서 많이 공감도 되고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감사했던 것 같아요.
Socal은 처음에 어떻게 알고 들어오시게 되었나요?
처음 SoCal K-Group을 알게 된 건 22년도 말에 열렸던 연말 파티에 참석하면서였어요. 당시 초청받은 연인을 따라서 참석하게 되었는데, 첫 취업 당시가 코로나 시기였던지라 인맥을 만드는 데에 목말랐던 저한테는 너무나도 좋은 네트워킹 기회였습니다. 처음 참석해본 네트워킹 파티에서 멋진 커리어를 가진 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뜻 깊은 자리였고, 그 뒤로 내내 SoCal K-Group에 속해 있으면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알게 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SoCal K-Group 운영진 및 멤버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태까지 이렇게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어주신 운영진 분들이 계셔서 저도 그 안에서 많은 기회들을 얻고 마음껏 네트워킹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활력있는 So Cal K-Group을 이끌어주시리라고 믿습니다. 한 분 한 분께 전해드리진 못했지만 역대 운영진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은 커뮤니티에 속해 계시는 K-Group 멤버분들께도 건강하고 서포티브한 그룹 문화를 만들어주시는 것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인연이 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Linkedin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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