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on Games의 Software Engineer, 이선형님
Socal K-Group Member Interview는 그룹 안에 계신 분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는 컨텐츠 입니다. 이번에 모신 분은 Amazon Games에서 Software Engineer로 근무하고 계시는 이선형님 이십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Amazon Games에서 Software Development Engineer로 재직중인 이선형입니다. 어쩌다보니 미국까지 와서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하고 있는 이선형입니다. 미국에는 10여년 전에 중부에서 2년 정도 셀프 안식년을 위해 지냈었고, 2018년에 아내를 따라 캘리포니아로 건너와 본격적인 미국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스트소프트, 엔씨소프트에서 근무를 했었고, 미국으로 넘어와서는 넥슨을 거쳐 현재의 Amazon Games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빅테크에서 일하는건 어떤 기분일까?” 하며 두근두근 했지만 “아 여기도 사람 사는데 구나” 를 느끼고 있습니다. 😅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시고, 이 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 하고 있는 업무는 게임 퍼블리싱 조직에서 Live operations 업무 지원을 위한 시스템 및 툴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로 백엔드 개발을 했으나 작년부터는 웹 프론트엔드 개발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넥슨 OC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했던 미국인 동료의 추천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마존 내의 게임 개발팀들 및 3rd party 개발사들과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좋았고, 무엇보다 AWS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이쪽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끝나갈 무렵에 PC통신에 소비하는 행위에 염증을 느끼고 컴퓨터로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C언어 서적을 친척 형의 책장에서 접하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다들 맛보기로 하던 GW-BASIC을 건너뛰고 독학으로 C언어를 공부하게 되었고,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컴퓨터반 클럽 활동을 하며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죠.
개발자를 직업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고등학교 때 컴퓨터반 활동을 하면서 선배가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서 실전 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였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무급 인턴쉽같은 느낌이겠네요
요즘같이 인터넷으로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용돈을 조금씩 모아 비싸고 두꺼운 프로그래밍 책을 사서 소중히 끼고 다니며 형광펜으로 줄도 쳐가며 공부한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대학교를 자연대로 입학해 잠깐 화학도 혹은 물리학도의 길을 가볼까도 싶었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라는 생각(응..?!)에 전공을 변경하게 되었고, 20대 초에 산업기능요원(일명 병역특례)으로 돈받고 일하는 프로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커리어에서 인상 깊었던(챌린지, 프로젝트, 인터뷰등)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대학교 1학년 때 프로그래밍 하는 신입생이라며 화학과 대학원 선배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이 때 한 실험실에 있던 선배가 사용하던 실험 측정 소프트웨어에 불편함이 있다며 봐줄수 있냐는 부탁을 받았었죠. 그 소프트웨어는 타 대학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였고 소스코드까지 다 있는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측정 싸이클이 고정되어 있어 이 부분을 원하는 만큼 하고 싶다는 요구사항이었습니다. 아직 프로 개발자로 등단하기 전이기에 경험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것저것 찾아가며 해당 요구사항을 처리할 수 있었고, 이는 실험실 담당 교수님의 귀에까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덕분에 해당 실험실의 컴퓨터 장비 업그레이드 담당도 하고, 2학년에 전공 선택시 무조건 화학이고 바로 해당 실험실로 납치되는 학부생이 될 뻔했다는 아찔한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찔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원까지 납치당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다른 학부 때의 에피소드는 1학년때 물리학과에서 진행했던 물리 관련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 참여했던 기억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조잡하고 별것 아닌 작품이었지만 입상을 한 덕에 물리학과 졸업시험 면제라는 쾌거를 획득했죠. 이 졸업시험 면제 특권은 팀으로 참여한 친구녀석만 물리학과로 전공을 선택하면서 누렸다는건 함정입니다. 이 대회 이후로 물리학과 교수님과 선배님들 사이에서는 저는 2학년 때 반드시 물리학과를 선택할거라는 루머가 돌았다고 동기들한테 전해들었었네요. 그러나 저는 2학년 올라가면서 공대로 전과를 하게 됩니다. 당시 공대가 자연대와 같은 건물을 썼기 때문에 물리학과, 화학과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을 피해다니느라 고생을 좀 했죠
마지막으로는 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많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컨텐트 기반의 음악 검색이라는 주제로, 학부때도 해본적이 없는 신호처리를 독학으로 공부하느라 밤새며 고생도 많이 했었고, 2009년식 유니바디 흰둥이 맥북의 딸리는 컴퓨팅 파워로 며칠 밤낮을 혹사시켜가며 실험하고 결과도 처리하는 험난한 여정이 영혼에 새겨져 아직까지도 자다가 대학원에 다시 가는 꿈을 꾸곤 합니다. 물론 석사 논문은 라면 받침으로도 안쓰고 본가 어딘가에 짱박혀 있… 힘든 시간이었지만 지도 교수님의 도움으로 IEEE Transactions on Consumer Electronics 저널에도 게재하게 되어 이력서의 든든한 한 줄(?)이 되어 주었죠. 관련 내용은 한국에서 특허로도 출원해서 회사에서 포상을 소소하게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학위 논문을 다시 보라고 하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절대 못봅니다.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꾸는 분들에게는 기본에 충실하고 새로운 것에 열린 자세로 임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본기와 배움에 열린 자세만 있다면 매번 새로 나오는 기술을 받아들이고 사용하는데 강력한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AI가 핫하다 보니 실제 개발 업무에도 많이 활용을 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AI가 알려주는 것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원리에 대해서도 이해하면서 활용한다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커리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싶나요?
비트코인을 미리 사서 유학 자금을….이 아니라 영어 공부를 더욱 일찍 시작하고 열심히 해서 해외 유학 혹은 취업을 더 미리 준비할 것 같습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요즘 관심있게 보시는 넷플릭스나 취미 생활 같은거 있으실까요?
주로 가족과 지내지만 아이가 잠들고 나면 3~11월이 Formula 1 시즌인 관계로 레이스가 있는 주말에는 경기를 보고, 아주 가끔씩 지인분들과 골프 라운딩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재밌게 읽으신 책이나 유튜브 채널이 있으신가요?
유튜브는 자주 보지는 않지만 F1 경기 후에는 쿠팡 플레이 F1 해설을 하고 있는 윤재수님 채널에서 경기 리뷰를 챙겨보고 있고, 그밖에는 골프 관련 채널들을 가끔씩 챙겨보고 있습니다.
Socal은 처음에 어떻게 알고 들어오시게 되었나요?
캘리포니아로 넘어오게 되면서 지인분이 알려주셔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가입 후에 알게 된 얼바인 지역에서의 개발자들의 알고리즘, 머신러닝 스터디 등에 참여하여 동네 주민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SoCal K-Group 운영진 및 멤버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그룹 운영과 각종 행사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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