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하는 리더의 조건" 웨비나 후기

(위) 웨비나 스피커 Ellen Jin / (아래) 웨비나 진행자 Ellie Lee

지난 4월 25일 금요일 저녁, K-Town Mafia 웨비나에서는 디즈니와 드림웍스에서 30년 가까이 커리어를 쌓아온 에미상 수상 아트디렉터 Ellen Jin 님을 연사로 모셨습니다.

이번 웨비나의 제목은 <승진하는 리더의 조건> 이었지만, 단기적인 승진 전략보다는
나의 '업'에서 어떻게 조직 안에서 존재감을 만들어내고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해 농도 짙은 엘렌님의 30년산 인사이트를 공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양주 같던 웨비나 🥃)


🍀 실력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내게 주어진 업무를 기회로 잡을 것

“누군가 나에게 기회를 줬다면, 그보다 먼저 내가 나 자신을 믿어야 해요.”

엘렌님은 16세에 미국으로 이민 온 1.5세로, 영어도 문화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100명 중 1명으로 선택된 기회 하나를 발판 삼아 그림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프랑스, 중국, 미국 등 다양한 문화권의 팀을 리딩하는 경험도 흘려보내지 않고 기회로 삼았습니다.

누군가는 ‘나는 아직 실력이 부족한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라고 머뭇거릴 수 있는 순간에도 엘렌 님은 주어진 업무를 놓지 않고 기회로 만들었기에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을 쌓았고 그 결과 Tinker Bell 시리즈와 Kung Fu Panda: The Dragon Knight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고,
디즈니랜드 공간 디자인에까지 참여한 드문 사례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엘렌님께서 아트 디렉터로 리딩하셨던 작품 중 일부. 참고로 2025년 9월 26일 Gabby’s Dollhouse 극장판이 개봉된다. (맨 앞)

🤝 리더십은 실력 위에 쌓이는 '관계의 기술'이다 

“밑에서 받쳐주고, 옆에서 밀어주고, 위에서 알아주는 것이 승진의 조건이에요.”

여러분은 리더십을 생각할 때 어떤 모습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나의 팔로워를 이끄는 모습이라든지, 선배를 따르는 모습이라든지.)

저는 엘렌님이 ‘단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윗사람의 신뢰를 얻고, 옆의 동료와는 협업을 유지하며,아래 팀원에게는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인 피드백과 존중을 주는 것.
결국 리더십은 위, 옆, 아래와의 관계로 완성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엘렌님은 어떤 위기가 닥쳐도 팀원에게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가 아래로 흘러가지 않도록 감정 컨트롤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도 다른 부서로 옮기거나 퇴사하는 팀원들이 exit interview에서 엘렌 님의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겼기 때문에
윗단에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졌고 승진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런 단단한 리더십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버짓 문제로 프로젝트에서 60명 팀원 20명이 중도 이탈하는 위기 속에서도 엘렌님이 혼자 3인분의 업무를 도맡으며 팀을 끝까지 지켜냈고,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던 실력(기술)과 책임감(태도)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화의 장벽도 결국은 사람 사는 세상에 존재한다

“꼭 코워커랑 친하게 지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주신 분이 계셨어요. 저도 진짜 공감해요.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해야해요” (단호)

말이 부족해도, 문화가 달라도 행동과 결과로 신뢰를 쌓는 방식은 통합니다.
실력을 갖췄음에도 언어 장벽이나 문화적 거리감으로 인해 스몰토크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럴수록 상사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커리어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엘렌님은 조언하셨습니다.
상대의 관심사나 대화 코드에 맞춰 작은 공감의 언어를 먼저 건네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엘렌님 역시 메이저 기업에 오래 몸담았지만, 디렉터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상사도 결국은 대체 가능한 나와 같은 ‘사람’이며, 마음을 억지로 사려 하기보다
스포츠, 영화, 가족 안부처럼 가볍고 공감 가능한 소재로 서서히 유대감을 쌓으며 적어도 “당신에게 관심이 있어요”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근 후 K-드라마를 보고 싶은 마음을 조금 미루고, 비한국 문화권 리더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나 문화를 공부해 대화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

🤖 AI 시대, 리더는 어떻게 준비되어야 할까요?

AI로 인한 애니메이션 업계의 구조적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엘렌님은 마이크로 크리에이터 중심의 분산형 창작 생태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셨고,
자신도 이미 YouTube같이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 중심으로 자체 IP를 개발 및 배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대기업의 구조 속에서만 커리어를 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 자신의 콘텐츠로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씀이 와닿았습니다.
즉, 회사의 구조 속에서 일하기보다는 스스로 창작자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거죠.

🎯 당신의 커리어,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나요?

엘렌님은 애니메이션 업계에 처음 들어올 당시, ‘그림을 잘 그리니까 디자인 직군으로’ 진입하셨지만,
디자인 트랙보다 스토리 트랙이 더 높은 보상과 리더십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중간에 스토리 트랙으로 전환할 기회도 있었지만, 이미 미술감독 타이틀을 갖고 있었기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그 선택을 피했고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커리어의 갈림길이었다고 회상했는데요.

커리어는 지금 내가 잘하는 일보다 어디까지 가고 싶은지를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가진 스킬이 무엇인지,
이 스킬이 대체되지 않도록 키울 수 있는 다른 능력은 무엇인지,
나의 리더십은 어떤 스타일인지,
그리고 어떤 리더로서 조직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승진에 필요한 소프트스킬과 나만의 ‘승진 101’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승진은 과정 중 하나일 뿐입니다.
미래를 위한 전환점에 있거나, 초심자처럼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면 이 웨비나 후기가 여러분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연사 정보 + 웨비나 후원사 

웨비나에서 다루지 못한 질문이 있거나 엘렌님과의 소통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 Stay connected with Ellen Jin
https://ellenjin.com/
https://www.linkedin.com/in/ellen-jin-b08b884/

이번 K-Town Mafia 웨비나가 잘 운영될 수 있게 후원해주신
한국계 구직자와 고용주에게 취업 솔루션 제공 플랫폼 JobKorea USA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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